인터뷰 : 습관을 바꿔라 2

L.KR.MKT.03.2016.5535

혈당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꾸준히 체크하고 관리한다면 당뇨는 개선될 수 있습니다

권성순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당뇨 전문 코디네이터

“자만이 당뇨 관리의 제일 위험한 적, 좋아졌다고 자만 말고, 나빠졌다고 실망 말고…”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권성순 간호사는 2000년 초, 한 달에 한 번 실시하는 당뇨 환자 교육으로 시작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당뇨 환자들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교육해 온 ‘당뇨 전문 코디네이터’입니다. 요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도 당뇨병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다양한 유형의 당뇨 환자들과 함께 해온 권성순 코디네이터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환자 유형은 바로, ‘자만하는 환자들, 겁먹고 지치는 환자들’입니다.

권성순 코디네이터가 그 동안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늘어나는 당뇨병 환자에 비해, 당뇨 환자들의 병에 대한 경각심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당뇨가 식이요법과 운동 등을 열심히 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혈당 수치를 개선한다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병이기는 합니다만, 너무 당뇨를 쉽게 보고 자만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당뇨 관리를 할 때는 처음 3개월이 중요하다고 권성순 코디네이터는 강조합니다. 상태에 따라서 다르지만, 당화혈색소 등 당뇨 관리 전반에 관한 교육을 받고 나면, 많은 환자가 열심히 관리를 시작합니다. 이런 분들은 보통 2~3개월 내에 혈당 수치가 호전되게 됩니다. 두 번째 고비는 보통 여기에서 찾아온다고 합니다.

“초기에 식이요법과 운동, 약물치료 등 열심히 관리하면 보통은 금방 좋아져요. 그런 분들 중, ‘이제 다 나았다’며 운동과 식이요법을 게을리하시고 내원을 끊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중 적지 않은 분들이 몇 년 후, 혈당 수치가 악화되어서 다시 병원을 찾아요.”

처음 몇 개월간 관리를 통해 혈당 수치가 호전되었더라도, 당뇨는 결코 나아진 것이 아니라고 권성순 코디네이터는 강조합니다. ‘완치’라는 개념을 당뇨병에 적용하면 안 되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적당한 혈당 수치를 계속 유지해야만 당뇨 환자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2~3개월 혈당 수치가 호전되고 이후 특별한 증상 없이 혈당 관리가 잘 되더라도 1년에 분기별로 한 번 정도는 병원을 방문해 피검사, 안과 검사 등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성순 코디네이터는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당뇨 합병증 등과 연결해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것 역시 좋은 행동은 아닙니다.”

코디네이터는 강조했습니다. ‘준엄한 경고’성 충고를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게 되면, 겁을 먹고 낙담하게 되는 환자들도 생기게 되고, 걱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슐린을 맞는 환자들도 꼼꼼하게 식이요법과 운동을 실천하는 동시에 자가혈당측정을 충실히 해 나가면 역시 일상에 큰 지장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혈당 지수를 체크해 상태를 기록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혈당이 조금 높더라도 매일 또는 1주일에 2~3회 정도 자가혈당측정을 하시는 분은 그렇지 않으신 분들에 비해 성과가 확실히 좋습니다.”

자가혈당측정이 어떤 치료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권성순 코디네이터는 “자가혈당측정은 환자 본인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해 혈당을 관리하고, 계속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주치의가 환자의 상태를 판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며 자가혈당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정상으로 유지되는 혈당 수치를 보며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가혈당측정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 자가혈당측정을 하시는 분에 대해서는 매일 2~3회씩 하라고 해요. 그렇게 해야 식사와 운동에 따라 달라지는 혈당의 변화와, 피해야 할 것들을 구분할 수 있어요. 상태가 괜찮아져도 1주일에 1~2번은 체크를 하도록 권합니다.”

매일매일 꼼꼼히 체크해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한편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버릴 수가 있습니다. 또한 혈당이 높게 나온다고 계속해서 여러 번 체크하지 마시고, 며칠간 여유를 두고 측정해 계속 높게 나온다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혈당 측정 시 사용하는 혈당측정기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의료진이 자가혈당측정 결과를 보고 알맞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정확한 측정값을 제공할 수 있어야 좋은 혈당측정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성순 코디네이터의 말에 따르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혈당측정기는 병원에 가지고 와서 체크를 하신 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보통 병원의 검사실 기계와 자가 혈당 측정기로 각각 혈당을 측정한 값을 비교했을 때 15% 이내로 차이가 난다면 사용하셔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나이가 많은 환자분이라면 사용하기 편하고 측정 결과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기를 선택하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권성순 코디네이터가 담당하던 노인 환자분은 측정값 표시 LCD에 ‘HI’라고 표시된 것을 당뇨 수첩에 ‘71’로 적어놓아 진료에 혼선이 왔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뇨는 자신의 노력과 의료진과의 허심탄회한 소통, 주변 지인들의 협력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고 권성순 코디네이터는 강조합니다.

“당뇨 진단을 받았다고 걱정만 하지 마시고, 빨리 병원을 찾으셔서 알맞은 조치를 받으세요. 그 후 지속적인 식이요법과 운동, 자가혈당측정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해 혈당을 관리해 나간다면 건강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본 인터뷰 내용은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정확하고 자세한 사항은 담당 의사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내용은 관련 보건의료인의 해석 및 견해이며, 귀사의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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